코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 유윤한 옮김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사람은 하루 종일 생각을 하며 지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고하는 것은 인간의 훌륭한 특질이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생각이 정말로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일까?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해 하고,
망설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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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분노, 탐욕,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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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우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에 대해 '좀 더, 좀 더' 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탐욕이라 부른다.
누군가에게서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
'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듣고 싶다'라고 자꾸 원하게 되는 마음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는 분노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고
불쾌한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려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이런 경우의 분노는 일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분노보다는 그 의미가 폭 넓다.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과거를 후회하는 것도,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긴장하는 것도 원인은 모두 하나이다.
바로 분노의 에너지가 연료가 되어 타오르는 충동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반발의 힘이 작용한다면, 그것은 분노라 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이든 일단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게 되면,
분노의 어두운 번뇌 에너지가 증폭되어 스트레스의 뿌리가 된다.
그리고 부정적인 사고를 하기 쉬운 인격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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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보거나 듣거나 만지고 있지만'
실제로 머릿속의 메인 메모리는 다른 '잡음'을 처리하느라 바쁘다고 말이다.
당연히 머릿속에 신선한 정보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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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思考病), 즉 '생각병'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따라서 늘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마음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계속 중얼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얘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아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버리자'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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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라는 번뇌는 마음을 실제적인 현실에서 뇌속의 생각으로 도피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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