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설법 - 조오현

안에서나를봐 2009. 11. 15. 06:34

  설법 / 조오현

 

   고암古岩 스님이 법상에 올라

 

   어느 날 한 外道가 세존께 물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바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나 세존은

말없이 그를 지켜보기만 했다. 잠시 후 외도는 "세존의

큰 자비로 모든 미망의 구름이 걷히고 깨달음을 얻었습

니다." 하고 떠났다. 그것을 보고 있던 제자 아난이 "그 외

도가 대체 무엇을 보고 깨우쳤다고 한 겁니까?" 하고 묻

자 세존은 "준마駿馬는 채찍 그림자만 보고도 달리는 것

과 같느니라." 하고 대답했다.

 

   이와 같이 설법은 말이 아니라고 하고 하좌하시었다.